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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原白氏 行狀(수원백씨 행장)

고인(故人)의 성(姓)은 백(白)이고 관향(貫鄕)은 수원(水原)이요, 명(名)은 영숙(榮淑)이시다. 부친은 수원백씨(水原白氏) 28세 손(世 孫) 諱 남희(南喜) 이시고, 모친은 완산이씨(完山李氏) 갑순(甲順)이시며, 4남 2녀 중 둘째 따님으로 1924년 6월 28일(음). 충남 공주군 우성면 옥성리 487번지(작골 마을)에서 태어나셨다. 어려서부터 천성이 유순하고 행실이 현숙(賢淑)하여 이웃 동리까지 '어질고 후덕한 품성이 대물림되었다'라고 회자(膾炙)되었다. 일제 강점기 말엽, 처자(處子)들을 위안부(慰安婦)로 색출해 가는 시기라 부친(諱 南喜)께서 곁에 두고 보고픈 심정으로 13세(歲) 어린 나이에 충남 공주군 이인면 신흥리 290번지(넌축골 마을) 선산김씨(善山金氏) 諱 정식(廷植)과 정혼(定婚..

宗事이야기 2019.11.23

아버지의 바램

인연(因緣),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이라 하여, 사람끼리 얽혀 있는 관계라 하겠다. 그러니 사람이 일평생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인연으로 살아갈까 싶다. 그 수많은 인연 중에서 제일 소중한 인연이 부부(夫婦) 사이라 한다. 부부는 삼생연분(三生緣分)이라 하여 전생(前生)과 금생(今生), 그리고 내생(來生)에까지 이어진 인연이 지극하여 만나는 인연이라 한다. 이토록 소중한 삼생연분의 부부 사이에서 제일 소중한 자식이 태어나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가족이고, 살아가는 공간이 가정이니,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족 가정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을 듯싶다. 그래서 가족원이 괴로우면 같이 슬퍼해 주고, 즐거우면 같이 축하해주고, 또 잘못된 일이 있으면 가르쳐 주고, 잘한 일이 있으면 격려해주는 가족이 바람직하지 않겠니? 똑..

삶의 이야기 2019.09.30

참 술이란

세상 나이 예순 하나 쯤에(7) [참 술이란] 아직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 말복을 하루 앞둔 오늘, 백운산 덕동계곡에서 죽마지우 4인방(종진이. 무열이. 헌병이. 나) 아니, 부부동반을 하였으니 8인방이 오랜만에 만났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접어드는 환갑둥이 들이 재회한 이 좋은 날, 술이 없으면 어찌하리! 술은 기호식품이지만 예부터 모든 식품 중에 으뜸으로 알려져 왔다. 용도도 다양하여 관혼상제와 같은 의례적인 행사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여러 경우에 술이 빠지지 않고 제일 먼저 소중하게 사용했다. 그래서 인가, 어느 문장가는 '술은 신의 눈물이요, 불멸의 신약(新藥)이라' 일컬었다. 그러나 소중한 만큼 다른 음식과 다르게 섭취할 때에는 많은 주법이 따랐다. 그중 하나가 주량을 꼽았으니, ..

삶의 이야기 2019.08.10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세상 나이 예순 하나 쯤에 (6) [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 장맛비 내리는 토요일. 이른 봄, 텃밭에 감자 몇 알 심어놓은 한 이랑 후벼온 감자에 애호박 하나 따다 채 썰어 부친 감자전에 주(酒) 사랑을 듬뿍 받고, 뒷정리하는 아내의 부름에 수박만 한 음식물 잔반통(殘飯桶)을 들고, 도둑고양이처럼 주위를 살피며 아파트 한쪽에 있는 음식물 수거 으로 갔다. 아뿔싸! 수거통 앞에서 아래층에 사는 5~6년 연배의 초등학교 정년 퇴임한 선생을 만났다. 머쓱한 나에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오셨네요." 하며 인사를 건넨다. "아! ~ 예, 선생님도..." 맞다, 세상 나이 예순한 살을 먼저 넘긴 선생님의 말씀이 명언이다. 네일, 내일이 어디 있으랴!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게 노년으로 가는 길목인 것을... ..

삶의 이야기 2019.06.29

한 번뿐인 인생

세상 나이 예순 하나 쯤에 (5) [한 번뿐인 인생] 큰아들이 장성하여 분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분가가 어찌 쉬우랴! 다행인 것은 세종시 아파트 분양에 이전기관 종사자로 특별공급 대상자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지만 얄팍한 욕심 선택으로 십여 번 떨어졌다. 내 눈에 좋은 타입을 선택하면 다 선호하는 타임이라 경쟁률이 높아 떨어지고, 청약에 당첨이 되면 청약 기회는 소멸한다. 또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가 시한적으로 축소, 없어질 판이다. 며칠 전 분양할 아파트에 소신껏 선택해서 청약했다. 선택에 정답은 무엇일까? 선택 일화 하나를 나열하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 ~ BC 399)에게 제자들이 물었다. "선생님! 인생이란 무엇입니까?"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아무..

삶의 이야기 2019.06.22

덤덤해지는 아내와 연약해지는 나

세상 나이 예순 하나 쯤에 (4) [덤덤해지는 아내와 연약해지는 나] 지난밤, 공차기 보느라 잠을 설쳐 늦게 일어난 오늘 아침. 같이 출근하는 시간에 쫓기는 아내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싱크대에 손 담그고 설거지를 말끔히 했다. 바로 내 옷매무새를 만져주는 아내에게 마음을 물으니 '아내 된 도리로 해준다.' 한다. 사랑스러워서 이쁘게 만져 주는 줄 알았는데... 여성이나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 호르몬 변화로 갱년기가 오는데, 여성은 남성화되고 남성은 여성화된다는 학설이 맞는 듯싶다. 그래서 세상 나이 육십 줄에도 착각하며 사나 보다. 2019. 6. 12 아름드리 경철.

삶의 이야기 201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