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나이 예순 하나 쯤에 (4)
[덤덤해지는 아내와 연약해지는 나]
지난밤,
공차기 보느라 잠을 설쳐 늦게 일어난 오늘 아침.
같이 출근하는 시간에 쫓기는 아내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싱크대에 손 담그고 설거지를 말끔히 했다.
바로 내 옷매무새를 만져주는 아내에게 마음을 물으니
'아내 된 도리로 해준다.' 한다.
사랑스러워서 이쁘게 만져 주는 줄 알았는데...
여성이나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 호르몬 변화로 갱년기가 오는데,
여성은 남성화되고 남성은 여성화된다는 학설이 맞는 듯싶다.
그래서 세상 나이 육십 줄에도 착각하며 사나 보다.
2019. 6. 12
아름드리 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