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아름드리 블로그 2019. 6. 29. 12:27
세상 나이 예순 하나 쯤에 (6)

 

 

 

[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

장맛비 내리는 토요일.

이른 봄,

텃밭에 감자 몇 알 심어놓은 한 이랑 후벼온 감자에

애호박 하나 따다 채 썰어 부친 감자전에 주(酒) 사랑을 듬뿍 받고,

뒷정리하는 아내의 부름에 수박만 한 음식물 잔반통(殘飯桶)을 들고,

도둑고양이처럼 주위를 살피며 아파트 한쪽에 있는 음식물 수거 으로 갔다.

아뿔싸!
수거통 앞에서 아래층에 사는 5~6년 연배의

초등학교 정년 퇴임한 선생을 만났다.

머쓱한 나에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오셨네요."

하며 인사를 건넨다.

"아! ~ 예, 선생님도..."

맞다,
세상 나이 예순한 살을 먼저 넘긴 선생님의 말씀이 명언이다.

네일, 내일이 어디 있으랴!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게

노년으로 가는 길목인 것을...

2019. 6. 29
아름드리 경철.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술이란  (0) 2019.08.10
행복의 조건  (0) 2019.07.18
한 번뿐인 인생  (0) 2019.06.22
덤덤해지는 아내와 연약해지는 나  (0) 2019.06.12
비움의 미학  (0) 201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