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인생]
큰아들이 장성하여 분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분가가 어찌 쉬우랴!
다행인 것은 세종시 아파트 분양에 이전기관 종사자로
특별공급 대상자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지만 얄팍한 욕심 선택으로 십여 번 떨어졌다.
내 눈에 좋은 타입을 선택하면 다 선호하는 타임이라 경쟁률이 높아 떨어지고,
청약에 당첨이 되면 청약 기회는 소멸한다.
또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가 시한적으로 축소, 없어질 판이다.
며칠 전 분양할 아파트에 소신껏 선택해서 청약했다.
선택에 정답은 무엇일까?
선택 일화 하나를 나열하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 ~ BC 399)에게 제자들이 물었다.
"선생님! 인생이란 무엇입니까?"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아무 대답 없이 제자들을 데리고 사과나무밭으로 갔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각자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사과 하나씩을 골라 따오게. 단 선택은 한 번뿐이며,
다시 사과나무밭으로 돌아가 바꿀 수도 없네."
제자들은 사과나무밭을 걸어가면서 유심히 관찰한 끝에
가장 크고 좋다고 생각되는 사과를 하나씩 골라 따 가지고 왔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자신이 선택한 사과가 제일 좋은 사과가 맞는가?"
제자들은 서로의 것을 비교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소크라테스가 다시 물었다.
"왜, 자기가 고른 사과가 만족스럽지 못한가?"
한 제자가 소크라테스에게 말했다.
"선생님! 다시 한번 사과를 고르게 해 주세요.
사과밭에 막 들어섰을 때 정말 크고 좋은 걸 보았거든요.
그런데 더 크고 좋은 걸 찾으려고 따지 않았어요.
끝까지 와서야 처음 본 사과가 크고 좋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제자가 급히 말을 이었다.
"선생님 저는 정반대였어요.
사과밭에 막 들어섰을 때 제일 좋다고 생각되는 사과를 골라서 나왔는데
나중에 오다 보니까 더 좋은 게 있더라고요.
선생님,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세요."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며, 인생은 언제나 한 번의 선택을 해야 한다네."
본 일화를 오래전에 읽었다.
하지만 실록(實錄)인지 후대에 지어낸 이야기인지 확실치는 않다.
실록이 맞는다면 적어도 2400년 전 이야기에 나는 손뼉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세상 나이 예순하나를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선택했고,
앞으로도 길목마다 크고 작은 일이 나의 선택을 기다릴 것이다.
인생도 한 번뿐이지만, 수없이 많은 선택도 따지고 보면 매번 한 번뿐이다.
어쩌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그 선택이 완벽하길 바라면서 선택하겠지만,
실수가 있더라도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는 것이 인생이다.
2019. 6. 22
아름드리 경철.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조건 (0) | 2019.07.18 |
---|---|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0) | 2019.06.29 |
덤덤해지는 아내와 연약해지는 나 (0) | 2019.06.12 |
비움의 미학 (0) | 2019.05.30 |
부부의 날에 (0) | 2019.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