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고향, 금병산
지난 연말,생애 네 번째 보금자리를 옮기고 습관 하나가 생겼다. 아침 출근길이면 어김없이 바라보는 산, 금병산이다.금병산은 우리나라 10대 명산도 아니고, 100대 명산도 아니다. 그럼에도 출근길 300m 구간 정 좌측, 10km 떨어진 곳에 금병산 12봉이 보이면, 나는 마력처럼 고개를 돌려 짧은 시간 바라보며 액셀 페달을 밟는다.오늘따라 바람 한점 없이 금병산이 해맑다. 하지만 항상 해맑은 것은 아니다.흰 눈이 수북이 온 아침에는 흰 병풍처럼 보이고, 안개 자욱한 날에는 안개에 묻혀 못 볼 때도 있다. 언젠가는 찻장에 흐르는 봄비 때문에 수채화로 보이기도 한다.어린 시절,사계절 우리 곁에 있었던 산.봄에는 언니, 누나 얼굴만큼 화사한 진달래 꽃이 등성이마다 피어나는 산, 여름이면 높푸른 녹음이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