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후배들 졸업식 소식을 접하니, 44년 전 내가 중학교 졸업할 때 시절이 불현듯 내 마음을 훑고 지나간다. 낯선 친구들 반, 눈에 익은 친구들 절반이 한 학년, 단일 반이 되어 중학생활이 시작됐다. 당시 중학교 교실은 단일 건물에 단층으로 복도 쪽에 남학생(머슴아)들 책상이 세 줄, 창가 쪽으로 여학생(가시나)들이 두 줄로 줄지어져, 3년간 같은 반으로 잠재적인 끼와 진로탐구를 배우고 익혔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중학생활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언제쯤일까? 창가 쪽 책상에서 재잘거리는 친구 하나가 나도 모르게 눈에 밟혔다. 그 누가 말했나, 인연은 주어지는 게 아니고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말을 부정하고 싶다. 내 눈에 박인 친구는 누구의 도움이나,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