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84

가족애(家族愛)

오래전 파산 직전인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를 기적적으로 재건시킨 리 아이아코카(Lee Iacocca)(1924~2019)는 자서전을 통해 '가족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21세에 포드 자동차 회사에 입사해 젊음과 열정을 바쳤고, 포드의 명차 '머스탱'을 개발해 회사에 엄청난 흑자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가 54세가 되던 해, 회장직에서 창고 건물 한 귀퉁이로 옮겨지는 수치를 당하며 정리 해고됐다. 배신감과 증오에 몸을 떨며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그의 가족들도 함께 그 고통을 느꼈지만 아내 '메리'는 오히려 더 가정에 집중했다고 한다. 가족들의 마음이 전달됐는지 그는 재기의 기회로 파산 직전의 크라이슬러사를 인수했다.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뒤 수많은 시련에 시달렸지만, 결국 5년 만에 ..

삶의 이야기 2022.09.05

완벽한 배우자

결혼을 앞둔 남성이 어떤 여자와 결혼할까 고민했다. 그러다 '완벽한 배우자'가 아니라면 불행한 결혼 생활이 될 거라 판단했고, 그는 최고의 신부를 찾기 위해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40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결혼하지 못한 상태였다. 한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그렇게 세상을 다 돌면서 찾아도 완벽한 배우자를 찾지 못했는가?" 그러자 남자는 한숨을 푹 쉬며 친구에게 대답했다. "사실 딱 한 번 그런 여성을 만났었네. 그런데 그녀는 '완벽한 남성'을 찾고 있었다네. 그래서 결혼이 이뤄지지 못했지." 퍼즐처럼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공존하는 게 부부가 아닌가 싶다. 지금의 곁을 지켜주는 배우자를 만난 건 완벽해서가 아닌 마음을 움직이게 한 그만의 장점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는 완벽한 반..

삶의 이야기 2022.07.23

욕심과 행복은 반비례

예전에는 책 속에서 읽었던 좋은 글을 온라인을 타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중 짧지만 의미 있는 글이 있어 생각을 담아 둔다. [내려놓음 끝에 행복이 있다] 한 젊은이가 지혜 있는 노인을 찾아가 물었다. "저는 지금 매우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매 순간 스트레스로 인해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행복해지는 비결을 가르쳐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노인이 젊은이에게 가방을 건네며 말했다. "지금은 정원을 가꿔야 하니 기다려 주게나. 그리고 이 가방을 좀 들고 있게."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무겁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방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깨가 쑤셔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인은 계속해서 일하고 있어서 젊은이가 노인에게 물었다. "어르신, 이 가방을 ..

삶의 이야기 2022.06.03

걸음아! 날 살려라.

걸음아, 날 살려라! 그렇다, 걸음이 살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직립 보행하는 인간은 특별한 동물임을 자처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라고 하고, 프랑스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존재한다" 말했다. 그러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만큼 걸으면 좋을까? 보통 성인이 하루에 일 만보 걷기를 권장한다. 그래서 만보계(萬步計)라는 측정기가 보통명사처럼 불려진다. 하지만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한 저널 에리 교수팀이 18,000명을 대상으로 11년 동안 걸음 수와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하루 7,500보 언저리 부터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일만 보를 꼭 걸어야 하는 심리전 부담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다...

삶의 이야기 2022.05.07

새 정부에 바람

며칠 전 가족 모임으로 2박 3일 거제도 여행을 다녀왔다.거제도 여행 중, 식물의 낙원이라 불리는 외도는 말 그대로 커다란 정원 섬이었다.아름다운 꽃과 기한 나무, 묘한 조형물에 심취하여 밴취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일어나 돌아서는데, 앉았던 밴취 뒤에 나 홀로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 한 포기를 보았다.사람의 손길이나 눈길이 닿지 않은 곳에 볼품없이 피어있는 야생 풀꽃..."어찌 이름 있는 꽃만 아름답다 말하랴"130여 년 전 동학혁명 때 '나라 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외치다 쓰러진 무명 동학농민을 비유하는 말이다.요즈음 20대 대통령 당선인이나 준비위원회에서 새 정부를 이끌어갈 조각(組閣)이나 청사진을 접하게 된다.누구를 위한 조각이고 청사진일까?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

삶의 이야기 2022.04.19

어깨동무 친구

친구야! 앞으로 걸어가지 마라, 나는 따라가지 않을 테니. 친구야!! 내 뒤를 따라오지 마라, 나는 이끌지 않을 테니. 친구야!!! 내 옆에서 걸으면서 친구가 되어다오. '알베르 카뮈'가 한 말이다. 그렇다. 옆에서 같이 갈 수 있는 친구가 어깨동무 친구다. 어깨동무는 앞에서나 뒤에서 할 수 없다. 오르지 옆에서만 할 수 있다. 세상 나이 육십 중반을 사는 우리 친구는 살아가는 환경도 다르고, 지위나 경제도 다르다. 그래서 생각도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만나면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이 친구다. 만나면 어깨동무 할 수 있는 그런 친구를 사회 환경으로 마음껏 나눈지 오래 되었다. 어깨동무 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본다. 2022. 4. 13 아름드리 경철.

삶의 이야기 2022.04.13

대통령의 조건

우리나라 20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여 남았다. 대통령 임기가 5년이라고 하지만, 그 어느 때 보다 국내외 정세가 혼란스러워 이번 대통령은 50년 이상 우리나라 운명이 걸린 선거에 직면해 있다. 아직 선거 후보 등록 전이지만 예비 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선거를 안 할 수도 없다. 그럼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하여야 할까? 오늘 같은 시점에 대통령 후보를 바로 보는 안내 책자 한 권을 이야기한다. 로버트 윌슨이 엮은 ‘결국에는 품성’(Character Above All·1996)이다. 캐릭터(character)란 품성, 인격, 개성 등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전문가 10명이 각각 프랭클린 루스벨트부터 조지 부시까지 미국 대통령 10명의 품성을 분석한다. 그들의 결론은 대통령의 업적..

삶의 이야기 2022.02.07

결혼 35주년에

오늘이 아내와 혼인 가약을 맺고 부부가 된 지 35년이 된 날이다. 결혼 35주년은 일명 산호혼식(珊瑚婚式)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결혼하기 전 5년을 교제하였으니, 아내를 만난 지 40년이 흘렀다. 40년이라는 세월은 나나 아내나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첫 만남에 얼굴도 못 들고, 라면도 제대로 못 끓이던 아내는, 자칭 주부 9단이라는 명예에 걸맞게 7대 종부로 집안 대소사를 척척 해나가면서 문중에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늦은 시간까지 주(酒) 사랑에 빠진 나에게 건강을 해친다는 명목으로 서릿발 같은 귀가 호출이 떨어진다. 때론 밤새워 같이 일한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밥상을 차리는 아내의 모습은 거룩하다. 하지만 늦은 밤 TV 보고 있는 내게 셋 셀 동안 끄지 않으..

삶의 이야기 2021.12.29

소중한 만남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 모 기성 가수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카 스피커에서 울린다. 만남,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과 사물, 또는 이상과도 만나면서 살아간다. 수많은 만남 중 한 번도 가삿말 처럼 우연히 만나는 경우는 없다. 스쳐 지나가서 기억도 없는 만남도 알고 보면 억겁(億劫)의 긴 시간과 구억만리 보다 넓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 속에서 만이 이루어진다. 여기 사람과 만남을 정채봉 작가의 에세이를 빌려 만남의 유형을 더 이야기하고 싶다. - 생선 같은 만남 -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원한을 남기게 되는 만남이다. 이런 만남은 오래 갈수록 더욱 부패한 냄새를 풍기며, 만나면 만날수록 비린내가 나는 만남이다. - 꽃송이 같은 만남 - 풀은 쉬 마르고..

삶의 이야기 2021.10.20

한비자 리더십-임재성 지음

가끔 들리는 계룡문고에 아내와 함께 들렸다. 습관적으로 들려서 꼭 찾는 서적은 없었지만,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여 이곳저곳 눈도장 찍는 내 눈에 잡힌 서책, '한비자 리더십' 임재성 님이 지은 한비자 리더십은 중국 전국 시대에 한비가 쓴 한비자를 현시대에 주목할 만한 내용을 알기 쉽게 재해석한 책이다. 사실, 고전은 고등학교 때 잠깐 배웠지만 어렵고 딱딱해서 쉽게 접하지 못했다. 특히, 중국 고전이나 그중에 고대 고전은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읽을수록 흥미와 '그렇구나'하는 맞장구를 자아낸다. 책은 4부로 나뉘었다. 1부에 술(術)은 '앞서서 미래를 꿰뚫는 냉철한 안목'을 이야기했다. 2부에는 세(勢)를 '냉혹한 현실과 철저한 자신 관리'를 다루었다. 3부는 법(法)은 '신뢰를 얻고 정의를 ..

삶의 이야기 202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