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
모 기성 가수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카 스피커에서 울린다.
만남,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과 사물, 또는 이상과도 만나면서 살아간다.
수많은 만남 중 한 번도 가삿말 처럼 우연히 만나는 경우는 없다.
스쳐 지나가서 기억도 없는 만남도 알고 보면 억겁(億劫)의 긴 시간과 구억만리 보다 넓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 속에서 만이 이루어진다.
여기 사람과 만남을 정채봉 작가의 에세이를 빌려 만남의 유형을 더 이야기하고 싶다.
- 생선 같은 만남 -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원한을 남기게 되는 만남이다.
이런 만남은 오래 갈수록 더욱 부패한 냄새를 풍기며, 만나면 만날수록 비린내가 나는 만남이다.
- 꽃송이 같은 만남 -
풀은 쉬 마르고 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오래가지 못한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지만 시들게 되면 버려지는 만남이다.
- 지우개 같은 만남 -
반갑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니지만,
만남의 의미가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는
시간이 아까운 만남이다.
- 건전지와 같은 만남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처럼
힘이 있을 때는 지키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는 가장 비천한 만남이다.
- 손수건과 같은 만남 -
상대가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고,
기쁨이 내 기쁨인 양 축하하고 힘들 때는 땀도 닦아주는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다.
지금 나는 어떤 사람과 만남을 이루고 만나고 있을까?
만남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기도 하며, 삶의 변화도 이루어 놓는다.
그러기에 더더욱 만남은 소중하고 오래 간직해야 할 인연이다.
그래서 용혜원 님이
만나면 좋고, 함께 있으면 더 좋고,
헤어지면 늘 그리운 사람이 되자고 했나 보다.
2021. 10. 20
아름드리 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