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아, 날 살려라!
그렇다, 걸음이 살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직립 보행하는 인간은 특별한 동물임을 자처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라고 하고, 프랑스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존재한다" 말했다.
그러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만큼 걸으면 좋을까?
보통 성인이 하루에 일 만보 걷기를 권장한다. 그래서 만보계(萬步計)라는 측정기가 보통명사처럼 불려진다.
하지만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한 저널 에리 교수팀이 18,000명을 대상으로 11년 동안 걸음 수와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하루 7,500보 언저리 부터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일만 보를 꼭 걸어야 하는 심리전 부담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다.
또 세계 보건기구(WHO)의 생활운동 기준은 걸음 수가 아닌 시간이라고 한다.
즉 중간 강도로 일주일에 150분(하루 30분) 운동하라고 권장한다.
그래서 하루 일상 활동 중에 5,000보를 걷는다는 통계를 볼 때, 나머지 2천여 보만 더 걸으면 건강 운동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걸어야 할까?
올바른 걸음걸이 자세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허리를 반듯이 세우고 걷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문가의 조언이다.
어디서 걸을까
하천 변이나 산길 아니면 들길, 해변길도 좋다. 지자체별로 공원길이나 둘레길 또는 산책길을 잘 조성해 놓았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 운동이다.
요즈음 도심이나 산야에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했다.
검색보다 사색을 하며 혼자 걸어보자. 아니면 두런두런 둘이 걸어도 좋다. 좋은 날이면 여럿이 새소리에 맞춰서 왁짜직걸 걸어도 자연은 받아들인다.
지금 까지는 생활의 편리성 때문에 걸었던 걸음,
이젠 건강 때문에 걸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마음 밝은 사람과 공기 맑은 숲속을 산책하는 시간보다
더 값진 시간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