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족 모임으로 2박 3일 거제도 여행을 다녀왔다.
거제도 여행 중 식물의 낙원이라 불리는 외도는 말 그대로 커다란 정원 섬이었다.
아름다운 꽃과 기한 나무, 묘한 조형물에 심취하여 밴취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일어나 돌아서는데, 앉았던 밴취 뒤에 나 홀로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 한 포기를 보았다.
사람의 손길이나 눈길이 닿지 않은 곳에 볼품없이 피어있는 야생 풀꽃...
"어찌 이름 있는 꽃만 아름답다 말하랴"
130여 년 전 동학혁명 때 '나라 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외치다 쓰러진 무명 동학농민을 비유하는 말이다.
요즈음 20대 대통령 당선인이나 준비위원회에서 새 정부를 이끌어갈 조각(組閣)이나 청사진을 접하게 된다.
누구를 위한 조각이고 청사진일까?
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참된 목적은 백성, 아니 국민을 편안하게 살게 하는 것이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130여 년 전 동학농민과 같은 아픔이 없으려면 이름 있는 실세보다 이름 없는 국민의 목소리를 많이 경청해야 한다.
이름 모를 꽃을 보고 새삼스럽게 새 정부에 대한 바람이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인 것은 왜 일까?
아무쪼록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새 정부가 되기 바란다.
2022. 4. 19
아름드리 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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