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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류씨 보감] 충효열가

하정공파, 영암. 모산 죽봉공종중(竹峯公宗中) 하정공 5세손 모강공 용공(茅薑公 用恭)이처음 입향한 종가이다. 성로(星老)의 계자 치영(致榮)은 총효열가의 종손으로 효성과 우애가 독실하여 5형제가 한집안에 살며 의복마저 함께 입었다. 또 덕성이 혼화(渾和)하여 종들께 이르기를 "우리 논에 날아드는 새는 쫓지 마라, 쫓으면 가난한 집 논으로 날아갈 것이다." 하고 만일 공의 전답에 곡식을 베어가는 사람이 있어도 부모 공양을 위해서라면 이를 꾸짖지 아니했다. 하루는 섣달 그믐날 밤 장형 댁을 다녀오다 문전에 이르니 창고에서 벼 한가마를 몰래 가져가는 것을 보고 길을 비켜주며 "땅이 험악하니 조심히 가라" 당부하였다. 또 공의 집에는 매일같이 많은 과객이 있었는데 하루는 내실을 다녀오는 사이에 어느 과객이 공..

카테고리 없음 2022.08.07

더위를 날리는 등목

"에이 춰!" "아이 춰!" "아~ 쉬원타!" 조그만 농장에 장마 때 무성하게 자란 풀을 한바탕 베고 나니 온몸이 땀범벅이다. 이내, 아내는 등목을 해주겠다고 자청한다. 웃통을 벗고 지하 30m에서 올라오는 물줄기에 등을 맡기니 소스라칠 정도로 물이 차갑다. 얼얼한 등줄기를 타올로 닦으니 옛 생각이 밀려온다. 초등학교 시절 이만 때, 어머니는 점심 준비를 해 놓고, 들녘에서 오신 아버지께 등목을 권유하신다. 마을 공동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퍼 올린 물을 더위에 지치신 아버지 등에 연신 뿌리신다. 아버지는 "아이 차! 아이 차! 그만 그만" 하시면서도 등을 대주신다. 서너 두레박을 비우신 뒤, 삼베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실 때는 "어~ 시원하다." 하신다. 요즘은 샤워 시설이나 더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

故鄕이야기 2022.07.28

완벽한 배우자

결혼을 앞둔 남성이 어떤 여자와 결혼할까 고민했다. 그러다 '완벽한 배우자'가 아니라면 불행한 결혼 생활이 될 거라 판단했고, 그는 최고의 신부를 찾기 위해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40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결혼하지 못한 상태였다. 한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그렇게 세상을 다 돌면서 찾아도 완벽한 배우자를 찾지 못했는가?" 그러자 남자는 한숨을 푹 쉬며 친구에게 대답했다. "사실 딱 한 번 그런 여성을 만났었네. 그런데 그녀는 '완벽한 남성'을 찾고 있었다네. 그래서 결혼이 이뤄지지 못했지." 퍼즐처럼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공존하는 게 부부가 아닌가 싶다. 지금의 곁을 지켜주는 배우자를 만난 건 완벽해서가 아닌 마음을 움직이게 한 그만의 장점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는 완벽한 반..

삶의 이야기 20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