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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니 엄마의 마음

이제 추운 겨울이다. 국 내외 정치. 경제 또한 추운 겨울이다. 이럴 때 예쁜 말 한마디가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 지 실화를 담는다. "여보, 당신이 재영이 유치원에서 데리고 와줘. 난 오늘도 야근할 것 같아, 미안해." 유난히 피곤한 아내의 목소리를 전화로 듣고 남편은 아들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왔다. 다른 가정처럼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정이다. 남편은 최근 야근이 늘어 피곤함에 지친 아내를 위해서 오늘도 아들 녀석을 씻기고 저녁 먹이고 유치원 숙제를 차근차근 봐줬다. 겨우 설거지를 끝내고 한숨 돌리려고 TV를 켰는데, 해외토픽에 미인대회가 나왔다. 마침 아내가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오더니 화려하게 치장된 세계 각국의 미녀들 모습을 보고 있는 부자를 보고서는 어이없다는 ..

삶의 이야기 2022.12.16

제례 문화

​어제 가까운 지인 부친상에 다녀왔다.장례는 생소한 수목장으로 모셨다.요즘에는 장례 문화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제례 문화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고 있다.제례, 즉 제사 문화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하지만 조상숭배 이념에서 시작되었으니, 태초부터 시작하여 방법이나 형식이 시대마다 변했고, 근래의 제사 문화는 갑오경장(1894) 이후로 보고 있다.제사에 관련한 일화 한토막이다.조선시대 청백리로 손꼽는 황희(1363~1452) 정승이 관직을 그만두고 낙향했을 때,어느 날 황희 정승에게 동네 사람이 찾아왔다."정승 어른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어서 왔습니다.""그래 무언가? 말해보게.""오늘이 아버님 기일이라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아들 녀석이 몹시 아파서 안사람이 제사를 말립니다..

삶의 이야기 2022.12.14

낙엽

아침 산책길, 그다지 높지 않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매일같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르락내리락하는 옆으로, 수북히 쌓인 낙엽을 보니 불현듯 옛생각에 졌는다. 나뭇잎은 이른 봄부터 피어나 한여름에 햇빛을 바라보며 나무 성장을 돕고, 긴 장마와 태풍을 견뎌 가을에는 열매를 여물게 한다. 모진 나뭇잎도 요즘같은 계절에는 모든 욕심 다 버리고 땅 위에 떨군다. 지금과 달리 농촌에서는 취사나 난방용으로 땔감을 농산 부산물이나 낙엽. 화목을 주로 썼다. 그중 낙엽은 불쏘시개로 없어서는 안 될 땔감으로 사용했다. 청소년 시기가 막 지난 시절, 마을 뒤 민둥산에는 숲도 없거니와 그나마 있는 나무 밑에는 갈퀴 자국만 있을 뿐 땔감용 낙엽 구하기가 어려웠다. 하는 수 없이 몸에 베지 않은 지게를 지고 땔감을 찾아 마을 앞 먼..

故鄕이야기 202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