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章敬公諡下
삼가 우리 柳氏의 歷代舊譜와 諸家文獻의 기록을 살펴 볼진대 공의 諡號가 모두 章敬으로 기록되어 그 후 수백년 동안 아무 異論이 없었다. 그런데 隆熙(朝鮮 純宗) 후 甲子(一九二四)년 여름에 큰 비에 산이 무너짐으로 인하여 공의 誌石이 세상에 드러났던 바, 지석 가운데 공의 시호가 章景으로 쓰여 있었다. 이를 본 많은 분들이 "증거하는데 지석 보다 앞설 것이 없다."하여 丙寅(一九二六)년 修譜시에 마침내 敬字를 버리고 景字를 취하여 改書하였다. 아아! 宗中의 前修(先賢), 곧 예전 훌륭한 어른들이 해 놓은 일을 마땅히 힘써 따라야 하겠지만 그러나 修譜는 古今을 논할 것 없이 宗中 전체의 사업으로 의심이 있으면 묻는 것이 세상의 바른 도리인바 이미 그 의심이 있는데도 어찌 입을 다물고 조용히 그만 둘 일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