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을 만나
주 사랑을 마음 깊이 받고,
20여 분 기다리다 집에 갈 택시에 올랐다.
멀지 않은 거리,
가벼운 대화가 오갔다.
보름 전,
하루 일과가 끝나는 오후 6시 대전 대흥동 거리에서
담배를 물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을 본 소감을 혀를 차며 이야기하니,
두세 살 연하인 듯한 택시 승무원이 이해불가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뒤이어 오늘 경험한 이야기에,
아직 우리가 사는 사회는 살만하다고 일치를 본다.
이야기 인즉,
점심때쯤 대전 둔산동에서 육십 대 중년 부인이 택시를 세운 뒤
일만 원을 건내며 80대 노할머니를 멀지 않은 모 아파트에 모실것 을 안내받았단다.
잠깐 알고 보니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치매가 있는 할머니를 중년 부인의 사비로 모셔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마음을 알고 택시요금 5,000원을 받지 않고 목적지에 모셨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7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일면식도 없는 나보다 형세가 어려운 사람에게
나 스스로 우러나서 천 원 자리 한 장 써보지 못했다.
설령 힘이나 시간을 써봤을 지언정...
그렇다,
아침저녁으로 들리는 뉴스와 다르게 아직 우리 사회는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