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이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되어서
2년 전 조그마한 관사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노총각 신세라 우리 부부는 가끔 관사에 들러
의. 식. 주를 보듬어주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한 녀석은
직장 생활 하면서 바쁘다는 투정 속에도
어느새 작은 책꽂이에 삼십여 책이 꽂혀있다.
그중 낯선 책 한 권을 빼 들고 톡을 나눈다.
겨우 첫머리를 읽고 있지만
지은이(강원국)와 공감하는 글이 있어서 열거한다.
"글은 독자와의 대화이다.
글을 쓸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과 독자가 듣고 싶은 내용 사이에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내용만 얘기하는 것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그렇다고 듣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것 역시 실속이 없다.
자칫하면 아부나 영합(迎合)이 될 수도 있다.
교감이 필요한 것이다."
교감이 필요한 것이 어디 글뿐이랴,
어쩌면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사 같아서
더욱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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