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鄕이야기

내 고향 4월은

아름드리 블로그 2018. 4. 1. 10:33

 

[내고 향 4월은]

 

'툭'하고 목련 꽃잎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란 앵두꽃이 피면서,

봄꽃이 앞다투어 피어날 때쯤에

배꽃이 피어난다.

 

무열네 배 밭에도,

경옥이네 배 밭에도,

우리 밭 작은 배나무에도 하얀 눈꽃이

꽃마을을 이루는 시기가 4월이다.

 

배꽃은 꽃말만큼이나 지고지순하여

난하지도 요염하지도 않으면서,

보통을 초월한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

사유를 머금고 있다.

 

하늘을 우러러 하얗게 열어젖힌 다섯 꽃잎엔 

어린 시절 다섯 식구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2018. 4.1

아름드리 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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