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이 주말에 야외로 나갔다.
아들이 자동차를 보더니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자동차 바퀴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아빠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첫 번째. 연료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꾸어 자동차가 움직이는데...'
아무래도 이건 아들에게 답해주기 좀 어려운 것 같았다.
'두 번째. 우리가 밥을 먹어야 막 뛰어놀 수 있듯이
자동차도 엔진이라는 곳에 기름이라는 밥을 주면 움직인다.'
이건 자상한 아빠의 대답인 것 같은데
뭐가 좀 허전한 것 같았다.
궁리만 하는 아빠가 답답했는지 아들이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자동차 바퀴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그러자 엄마는 단 한마디로 끝내 버렸다.
"빙글빙글!"
위 글은 대단한 감동을 주는 글은 아니다.
그렇지만 주위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웃의 이야기이며, 내 이야기다.
보통 전문적인 지식은 남자들이 많다.
하지만 직감적인 생활의 지혜는 여자들이 훨씬 앞선다고 생각한다.
나만해도 가끔씩 아내에게 발목이 잡이는 경우가 많아 진다.
위 대화에도 있듯이 아빠는 형식적인 전문 지식을 논하려 하지만,
이해 못하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직감적으로 알려주는 엄마가 더 지혜가 높다.
여자들, 특히 우리나라 주부들은 혼자 동시에 5가지 역할을 한다는 말이 있다.
즉,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다리미질을 하고, 동시에 TV에서 방영하는 연속극을 이해하면서 또 쇼파에서 노는 아이도 보살핀다.
그리고 주방에 곰국을 끓이는 상태에서 말이다.
참으로 대단하다. 그러기에 조물주가 만든 수 만 가지 중에서 제일 잘 만든 것이 여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아름드리 경철.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보고 하늘생각(류인석 열세 번째 수필집) (0) | 2016.06.14 |
---|---|
수필가 류인석 (0) | 2016.06.13 |
소울의 대부 박인수 (0) | 2016.01.23 |
또 하나의 행복 (0) | 2015.12.22 |
2015년을 보내며 (0) | 2015.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