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필가 류인석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 수필 몇 편을 읽고, 한 번쯤 뵙고 싶은 생각에 뵙기를 자청하여 연락드리니 흔쾌히 허락하셨다.
따뜻한 찻잔을 사이에 두고 두서없이 정담을 나누었다.
수필가 운암 류인석(雲菴 柳仁錫) 선생은 서산류씨(瑞山柳氏) 35世로, 193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셨다.
일찍이 고향을 떠나 공직에 잠깐 머무르시고 경향신문에 기자로 입사하여 30여 년 몸담아 편집부국장. 중부본부장을 지내시고, 제5대 충남도의원을 지내셨다.
1994년 '크리스천 문학'으로 등단한 뒤 (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대전지회 부회장, 대전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하셨다.
저서로는 수필집 '내가 나를 보며', '그 하나를 찾는 방황', 시사 칼럼집 '이제는 알아야 한다'. 포토에세이집 '어제 그리고 오늘' 등이 있고, 에세이포레문화상, 대전문학상 등을 수상하셨다.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에 비교적 건강하신 풍채와 중절모자를 곁들인 인상은 문인(文人) 특유의 여유로움을 주었다.
통성명(通姓名) 하자, 대뜸 종인(宗人) 이라 부른다. 서산류씨와 문화류씨는 시조의 원류가 같아, 대승공(大丞公) 자손이기 때문이다.
노구(老軀)에도 왕성한 필력은 끊이지 않아 이번(2016.5)에 펴낸 13번째 수필집 '바람인가 세월인가'를 내밀며, 친필 사인을 곁들여 주신다.
'바람인가 세월인가'에는 77년을 살아오신 선생님의 인생을 바람과 세월에 빗대어 철학적 사유로 묶어 삶을 관조(觀照)하는 혜안(慧眼)이 배어있다.
수필에 관하여 묻자,
'수필은 일정한 형식 없이 자유롭게 쓰는 산문이지만 사실보다는 진실을 담겨 쓰면 된다.'고 하신다.
나 또한 글 읽고 쓰기 좋아하지만 사실적인 글에만 치중한 느낌이다.
삼십여 년 언론에 있을 때 형식에 맞춰 사실적인 글만 썼다고 하신다.
그러나 지금은 내면의 진실만을 쓴다고 하신다. 독자는 진실의 글에 마음을 빼앗긴단다.
언제 또 뵐지 모르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정중히 건강을 빌며 인사를 드리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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