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소문만복래

아름드리 블로그 2016. 6. 20. 10:28

笑門萬福來

 

홉스(Thomas Hobbes)는 ‘웃음이란 돌연히 나타나는 승리의 감정’이라고 하였고,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무엇인가 중대한 것을 기대하고 긴장해 있을 때에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나서 갑자기 긴장이 풀려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감정의 표현’이라 하였다.

또 A.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어떤 관념과 관념이 불균형일 때, 예를 들어 정장차림의 신사가 바나나를 밟고 넘어질 때 나타난다’고 하였다.

어렵기만, 한자로는 쉽다. 웃음을 뜻하는 웃을 소(笑)는 ‘대 죽(竹)’과 나긋하다는 의미의 ‘요(夭)’가 결합된 모습이라고 한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서 사람이 나긋하게 웃는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이런 흐뭇한 웃음은 만복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이를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한다.

 

笑 웃을 소

門 문 문

萬 일만 만

福 복 복

來 올 래

 

이는 ‘웃는 문으로는 만복이 들어 온다’는 뜻으로 더 쉽게 ‘웃으면 복이 온다.’는 뜻이다. 사실 웃으면 많은 것이 생긴다.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주변에 사람도 많아지고 건강해진다고 한다.

윌리엄 플라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웃음과 심장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15초 동안 박장대소(拍掌大笑)하면 100m를 전력 질주한 운동 효과와 맞먹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크게 한번 웃으면 윗몸 일으키기를 25번 하는 효과와 3분 동안 노를 힘차게 젓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사실 웃음은 인간만의 특권이다. 동물은 기뻐도 웃을 줄 모른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모여서 더 잘 웃는다. 메릴랜드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로버트 프로바인은(R. Provine, 2000) 사람들이 언제 많이 웃는지를 관찰했다. 사람들은 홀로 있을 때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상호작용을 할 때 30배나 더 많이 웃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 스벤 베박(Sven Svebak) 교수팀은 7년 동안 5만3,500명의 건강기록을 추적 조사하면서 동시에 유머감각을 측정하여 유머감각과 건강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유머 감각은 정신건강과 사회생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으며 심지어 은퇴 후에도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이렇게 많은 연구에서 웃음은 1)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2) 면역을 높여주고, 3)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4) 더 친밀감 있고 능력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5) 화장한 사람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한다. 웃음이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가장 최고의 선물인 셈다.

그러므로 소문만복래라. 건강하고 행복하고 싶으시다면 당장 미소 한번 지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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