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누구나 아침이면 늘 하는 세수.나 또한 밤송이처럼 자란 수염까지 깍고, 수건으로 이마부터 물기를 닦아 내릴 때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싱그럽다.그렇다고 내가 청춘도 아니고, 미남으 더더욱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내 얼굴이 잘 생겼다거나,아니면 멋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하물며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쁘다 던데,나를 낳아 길러주신 어머니에게도 듣지 못했다.그래서 평소 거울보기 달갑지 않고 사진 찍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이 지난 지 오래되었고,뜯는 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이순(耳順)의 나이도 지났건만,오늘따라 경망스럽게 금방 찬물로 세수한 스믈 한 살 청신한 얼굴 같다.아니, 설렘 가득한 소년 같다. 내 고향 느러리 마을에 열네 명의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