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그네가 오솔길을 걷는데 작은 개울을 만났다.
그 개울에는 돌을 띄엄띄엄 놓인 징검다리가 있었다.
나그네는 조심조심 돌다리를 디디며 넘는데,
그만 세 번째 돌이 무너지며 물에 빠지고 말았다.
"아~ 이 재수 없어! 누가 이렇게 엉성하게 돌다리를 놓은 거야."
하며 개울 물을 헤쳐 나와 가던 길을 갔다.
또 다른 나그네도 징검다리를 넘다가 빠졌다.
"어차피 내 실수로 빠졌으니, 뒤에 오는 사람들은 빠져서는 안 되는데."
하며 무너진 돌을 견고하게 고쳐 놓고 갔다.
지어낸 말이지만 두 나그네의 차이는 무엇일까?
힘의 차이도 아니고, 돈이나 시간의 차이도 아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배려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 배려는 또 무엇일까?
배려(配 짝배, 慮 생각할려)의 한자 풀이는
'짝처럼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뜻이고,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보살피고 도와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으뜸 덕목인 '효'나 서양의 '사랑'도 밑바탕은 배려에서 시작되고,
'우정' 또한 배려가 근본이다.
얼마 전 나라별 행복지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배려가 높은 나라일수록 행복지수가 높다는 논문을 보았다.
그래서 사람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데,
그 시작은 내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데서 오지 않나 싶다.
배려는 힘들 때 더욱 빛이 난다.
그래서 요즈음처럼 사회가 어려울 때
배려 덕목이 절실한 것이 그 때문이다.
2020. 12. 22
아름드리 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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