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금성초등학교"!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대덕 "금성국민학교"라고 불렀다.
금성(錦城)국민학교의 본교(本校)는 탄동(炭洞)국민학교이고, 분교(分校)는 금봉(錦峰)국민학교였다.
지금은 본교와 분교는 폐교된 지 오래되었고 모교만 남아있다.
산천이 다 변해버린 고향,
하지만 더 밝아진 모교(母校)를 생각하며 몇 자 정리한다.
‘왜 모교인가?’
우리는 같은 학교에서 수학하고 졸업한 경우에 동문(同門) 또는 동창(同窓)이라고 한다. 이는 같은 문을 드나들며 공부했기 때문에 동문이고, 같은 창문을 바라보며 공부했기 때문에 동창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졸업한 학교를 모교(母校)라고 부른다.
하지만 왜 모교인가?
졸업한 학교이니 졸교(卒校)라고 할 수도 있고, 아버지 부자를 써서 부교(父校)라고 할 수도 있는데, 왜 어머니 모(母)자의 모교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모교(母校)는 어머니와 많은 면에서 닮아 있다는 사실을 깨닭고, 동서양이 같이 모교 또는 Alma mater라는 문구를 사용한다는 데 더욱 놀랐다.
어머니와 모교
학교는 입학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학생을 받는다.
이는 어머니의 잉태와 비슷하다. 아이의 임신기간이 있듯이 학교는 학생들을 6년간 열심히 가르쳐서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킨다.
이 세상에 그 어떠한 고통도 비교할 수 없다는 산고의 고통을 통해서 어머니는 아이를 출산하듯이 학교는 졸업이라는 과정을 통해 학생을 상급학교 또는사회에 배출한다.
6년의 과정을 쉽게 통과하는 학생도 있고, 어렵게 졸업하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졸업생이고, 동문이라는 것이다.
모교와 동문 = 어머니와 자식
졸업은 어머니의 출산과 같은 과정이라고 하겠다.
아이의 출산이 출산으로 끝나지 않고 평생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로 맺어지듯이 모교와 졸업생의 관계는 이후에도 영원히 지속된다.
자식이 잘 되면 어머니가 기뻐하듯이, 졸업생이 잘 되면 모교는 자랑거리가 생긴다.
어머니가 아프면 자식들이 걱정하듯이, 모교가 위태로우면 동문들은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거꾸로 모교가 잘 되면, 동문 졸업생들은 자랑스러울 수 밖에 없다.
모교와 동문의 관계는 자식과 어머니의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교를 어머니 모자를 써서 모교(母校)라고 부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금성초등학교 23회 졸업생
류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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