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鄕이야기

추억의 강냉이 빵

아름드리 블로그 2016. 1. 26. 11:06

 

지난 일요일,

아침부터 수선떨던 아내가 손수 만든 빵이라며 한 접시 내민다.

모양은 별로지만 이스트 냄새와 함께

어린 시절 먹었던 구수한 강냉이 빵 냄새를 자아냈다.

 

 

 

50여 년이 지나가는 옛 추억을 더듬어 나간다.

일명, 미국 무상원조로 준다 했던 옥수수빵,

한 반에 60~70명 정도의 우리반 친구들은

당번이 커다란 대바구니에

배당된 빵을 가지고 오기 전부터

구수한 빵 냄새에 공부는 뒷전이었다.

 

4~5개씩 붙어있는 빵 뭉치를 

나의 몫으로 자르는 순간,

어찌 그리 친구의 빵이 더 커 보였는지...,

 

어린 시절 허기진 배고픔에

어느새 싱글벙글하던 친구들,

 

집에 동생이 있는 친구들은

그 배고픈 욕구를 참아가며

반 도막가량은 집에 가지고 간

착한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가져가다 불량한 형들에게

빼앗긴 경우도 있었다.

 

누나가 둘이 있던 나

일찍이 호사스러운 빵 맛을 보았던 기억에

미소짓는다.

 

 

-아름드리 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