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事이야기

[문화류씨보감]청풍원묘득점기

아름드리 블로그 2016. 2. 13. 17:04

  영암.모산(靈岩.茅山) 사교당공종중(四矯堂公宗中)은 하정공파 모강공(茅崗公) 용공(用恭)의 손자,  20世. 준(浚)이다.

  사교당공을 비록한 후손의 묘가 청풍원에 있는데, 모강공 후손인 인묵(寅默.1918생)의 청풍원묘득점기(淸風院墓得占記)에 의하면, 묘자리는 나주 다보사 스님이 잡아준 터라고 한다.

  하루는 스님이 찾아와 한 달 동안 머물다 아무말 없이 사라졌으므로, 사교당 댁에서는 급히 유투정까지 나가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돌아오는데, 죽령에 떠오르는 달빛이 휘영청 밝아 대문을 여는데 대문에다 써붙인 글을 보니 스님의 글씨라 읽어보니 "세우용산장(細雨龍山場) 문어 다보사(問於 多寶寺)"라 하였다.

  즉시 나주 용산장에 가서 다보사를 물으니 10리 길에 있다고 하여 찾아가니, 절 중이 마중나와 인도하여 절에 당도하니 스님이 문전에서 영접하며, 이 절을 중건하는데 귀댁에서 많이 도와줄것을 부탁하면서 근일 귀댁에 천귀성(天貴星)이 항상 비추고 있으니 장차 큰 인물이 날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영암 청풍원에 명당이 있으니 그곳에 묘를 쓰면 전라감사가 날 것이요. 그러면 묘를 다시 능주 화악산 맹호출림지(猛虎出林地)로 옮기라고 하였다.

  그런데 당시 청풍원 묘자리는 마부자(馬富者)집 장광터였으므로 집안에서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이를 알게된 가노 조경로(家奴 曺京魯)가 자청하여 엿장사를 가장하고 마부자 종들을 농간하다가, 마부자에게 피살되니 관아에서 마부자를 살인죄로 처형하였다.

  이후 마부자댁은 망하여 자연 폐촌이되어, 그 장광터 명당에 사교당공을 입장(入葬)하게 되었다고 하며, 스님이 일러준 화악산 묘자리는 은복지개를 묻어 50년전까지도 지켜왔다고 전한다.

  집안에서는 종 조경로의 의로운 죽음을 흠모하여 나주 대포리에 충노비(忠奴碑)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