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류득공(1749-1807) 선생의 생애와 ＜이십일도회고시＞에 대하여

  <사단법인 서울문화사학회 허철회님 글>

 

  영재 류득공은 박제가, 이덕무 등과 더불어 실사구시의 방법으로 청나라 문물을 수입, 모방하여 산업 진흥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 이른바 실학파 학자로서 자는 혜풍, 또는 혜보, 호는 영재,고운당, 본관은 문화이다.

  

  그는 영조 25년(1749)에 나서 일찌기 진사에 합격한 분으로, 정조 3년(1779년)에 규장각 검서관이 되었고 포천, 제천, 양근 군수를 지냈다. 그는 박제가,이덕무, 서이수와 함께 네 검서로 불리우고, 한문학으로는 이덕무,박제가, 이서구와 함께 조선후기한시 사대가로 손꼽힌다. 통정지중추부사에 오르고 만년에 풍천부사가 되었다.그의 저서에는 이십일도회고시, 영재집, 경도잡지, 발해고, 열하기행시주 등이 있는데 특히 이십일   도회고시와 경도잡지가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있고, 나강(羅江) 이조원(李調元)은 그를 가리켜서 참으로 동국의 문봉(文鳳)이라고 칭찬하였다.

  

  이십일도회고시는 단군조선 1수, 기자조선 2수, 위만조선 2수, 한 1수, 예 1수, 맥 1수, 고구려 5수, 보덕 1수, 비류 1수, 백제 4수, 미추홀 1수, 신라 6수, 명주 1수, 금관 1수, 대가야 1수, 감문 1수, 우산 1수, 탐라 1수, 후백제 1수, 태봉 1수, 고려 9수 등 절구 43수로 이루어진 21도를 읊은 한시이다. 이 책은 정조 9년(1785)에 전주 편차하여 고종 14년(1877)에 간행된 1권1책의 목판본이다.최근에 나온 연구물로는 송준호 박사의 <이십일도회고시연구>(동국대 석사논문)과 영재 류득공의 시문학연구(동국대 박사논문)이 있다. 국역본으로는 동국대 명예교수인 황순구 박사의 해동운기(청록출판사, 1970)에 이십일도회고시가 국역되어 전한다.그리고 실시학사고전문학연구회가 번역한 <열하일기시주>(휴머니스트, 2010)이 간행되어 연행사문학으로 의미가 있다.한편 류득공의 문학과 역사서에 대한 전면적인 국역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류득공 선생에 대한 학술적 조명은 서거 200주년을 맞아 2007년에 대구 중심의 대동한문학회에서 이루어진 바가 있다.그 자리에서 서지학자 박철상 씨는 추사 김정희 이전의 류득공을 거론 하면서 진흥왕순수비의 발견에 공헌한 금석문의 대가로 자리매김하였다.류득공 연구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서 <영재 류득공평전>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연구물을 묶어 <류득공연구논문집>을 간행해야 한다. 문화류씨대종회와 연구자들의 합작품이 기대된다.

  

  문화류씨가문은 영락보와 가정보가 우리나라 초창기 족보라서 족보학의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가문이다. 그래서 부산의 류종현 선생은 한국족보학회 회장을 유지하고 계시고 족보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하루빨리 이른바 '영재 류득공선생기념사업회'가 결성되어 체계적인 연구와 홍보가 필요하다.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한 분인 류득공을 현양하는 사업이 굉장히 필요하다.현재 영락보와 가정보 문화류씨족보는 보관되는 곳이 북한 구월산 아래 재실에 영락보가 있고, 안동의 퇴계후손 집안(문화류씨 외손가)에 가정보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