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대지'로 193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 여류 소설가 '펄 벅' 여사가 1960년에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일화 한 도막이다. 펄 벅 일행과 함께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경주 시골길을 지나고 있었다.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다.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조금 실려 있었고,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짚단을 지고 걸어갔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볼 광경이었다.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에 짐을 싣고 농부도 타고 가면 아주 편할 텐데... 통역을 통해 그녀는 농부에게 물었다. "왜 소달구지에 짐을 싣지 않고 힘들게 갑니까?"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다.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저도 일을 했지만, 소도 하루 힘들게 일했으니 짐도 나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