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설연휴에 모 방송사에서 방영한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을 의미 있게 보았다. 직관은 아니지만 젊은시절 한 때 귀로 듣고 마음으로 품었던 멜로디와 노랫말을 화려한 조명과 사운드에 잠시나마 옛 추억이 소환되었다.
가요, 즉 노래가 언제부터 불리어졌는지 확실하지 않다. 역사 이전부터 원시적인 타악기에 맞추어 별 의미가 없이 소리 지르는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금은 분류도 다양하고 장르도 많아서 노래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중 유행가라고 불리는 대중가요는 통속적이 대중사이에 상업적 공연을 띤 세속적인 노래로 백여 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창가(唱歌)에서 시작한 대중가요 장르는 트로트. 신민요. 스탠더드팝. 록. 포그송. 발라드. 언더그라운드. 댄스뮤직에서 지금은 그룹댄스뮤직으로 시대마다 삶의 모습과 문화에 따라 유행하였다.
젊음을 같이했던 포크송은 70년 대 미국의 모던포크의 영향을 받으면서 유행하였다. 상투적인 기성 가요문화를 탈피해서 청바지에 기타 하나만으로 청년문화를 이끌었다. 노랫말 한 소절에 밤을 지새웠던 시절,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포크송이다.
지금은 방송매체 어디나 켜면 트로트 열풍이다. 트로트는 이해 전달력이 좋고 따라 부르기도 싶다. 그래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트로트는 민요에 다음가는 국민가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항간에서 대중가요가 딴따라라고 천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방송인 배철수씨는 오래전이 이렇게 말했다. "귀하고 천한 노래는 없습니다. 단 귀를 울리는 노래보다 마음을 울리는 노래가 좋은 노래입니다." 맞는 말이다. 입으로 부르고 귀로 듣는 노래 보다 가슴으로 부르고 마음으로 듣는 노래가 좋은 노래다.
아무튼 잘 조화된 노래는 우리의 기분을 안락하고 편안하게 해 주며, 때로는 흥분시키거나 고양시켜 준다. 그래서 삶의 위안과 기쁨인 동시에 보람이다.
2023. 2. 13
아름드리 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