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이라 하여,
사람끼리 얽혀 있는 관계라 하겠다.
그러니 사람이 일평생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인연으로 살아갈까 싶다.
그 수많은 인연 중에서 제일 소중한 인연이 부부(夫婦) 사이라 한다.
부부는 삼생연분(三生緣分)이라 하여 전생(前生)과 금생(今生), 그리고 내생(來生)에까지 이어진 인연이 지극하여 만나는 인연이라 한다.
이토록 소중한 삼생연분의 부부 사이에서 제일 소중한 자식이 태어나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가족이고, 살아가는 공간이 가정이니,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족 가정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을 듯싶다.
그래서 가족원이 괴로우면 같이 슬퍼해 주고, 즐거우면 같이 축하해주고, 또 잘못된 일이 있으면 가르쳐 주고, 잘한 일이 있으면 격려해주는 가족이 바람직하지 않겠니?
똑같은 이치로 우리 가정을 생각해 보자.
우리 가정도 이론적인 이치와 크게 다른 것이 없다.
아버지. 어머니가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제일 소중한 형제를 낳아 가족이 되고, 또 살아가는 공간의 가정을 만들어 좋은 일 나쁜 일 겪으면서 때론 채찍과 격려로 오늘까지 건강하게 살아왔고, 지금도 가르침과 격려는 가족이 있는 한 계속되리라 본다.
여기서 아버지 지론(持論)은
‘가르침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다 가르침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가르쳐야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단, 양자가 현재보다 내일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전제로 말이다.
현실로 돌아와서 아버지가 생각이 있어서 결정하는데 어머니의 생각과 달라서 대립이 될 때 매우 불쾌하고 흥분 될 때가 많다. 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곰곰이 생각하면 어머니 생각이 맞을 때가 많았다.
하물며 세대가 다른 너의 판단을 아버지도 이해한다.
아니, 이해하면서도 가르침이라는 이름으로 즐겁지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인데, 그 행복은 건설적(建設的 - 어떤 일이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적극적으로 이끌려고 하는 것)인 결과에서 찾는다고 한다.
즉, 요즘에 네가 하는 업무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작게는 너의 경제에 보탬이 되고, 크게는 팀원. 부서. 부처 더 나가서 나라에 건설적인 요인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거라.
네가 공직생활 3년 경험해서 알듯이 앞으로 많은 나날 똑같이 힘든 일을 계속이야 하겠니?
아무리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설적인 일을 하려면 누구나 정신력. 체력이 한계가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물질적인 영양 섭취와 정신적인 휴식과 취미생활이 필수이다. 여기서 양질의 영양 섭취는 말할 것도 없고, 건전한 휴식과 취미생활은 매우 중요하단다.
본론으로 아무리 업무 스트레스 받아도 술로 풀려고 하지 말아라. 아무리 많은 시간, 많은 양을 마셔도 절대 직접적인 스트레스 원인이 풀리지 않는다. 단지 나쁜 습관만 될 뿐이란다.
왜냐하면 술은 모든 기호식품 중에 제일 이라고 하지만 때와 장소와 방법이 어긋나면 해(害)만 가져올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술을 절대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네가 주최가 아닌 자리에서 그 분위기와 너의 몸가짐이 해치지 않을 정도로 마시면 사회성은 충분한 것이다.
그 대신 운동으로 휴식과 취미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운동을 안 해도 너 혼자 만큼은 꼭 운동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마음먹고, 쉽고 짧은 운동부터 시작해서 습관이 되면 활력이 생겨서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더 중요한 외모의 변화를 볼 것이다.
그래서 너도 삼생연분 인연 만나 부부가 되고, 소중한 자식 낳아 가정 이루리라 생각한다.
너를 낳아 기르고 가르친 아버지 어머니는 가족의 일원으로 가르침을 놓을 수가 없어 두서없이 몇 자 적는다.
2019. 9. 30
아버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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