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틀어 지나쳐서 흉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일찍이 공자께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여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단 하나 예외가 있으니 그것은 부모님에 대한 효(孝)이다.
다시 말해서 효는 아무리 지나쳐도 과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효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지만,
옛날에는 고을에 원님(지방관)이 부임하면 그 고을의 효자, 효녀를 제일 먼저 찾아 인사를 했다고 한다.
효의 사전적 의미는 '자녀가 부모에게 경애(敬愛)의 감정에 토대를 두고 행하는 행위'라 규정하고 있다.
아래에 공경하는 효와 사랑하는 효의 이야기를 옮겨놓는다.
옛날 어느 도시에 소문난 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도시 효자는 시골에 이름난 효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시골 효자의 집은 오래된 초가집이었는데 조금 기다리니
한 젊은이가 나무 한 짐을 지고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부엌에 있던 노모가 부리나케 뛰어나와
아들의 나무 짐을 받쳐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는 황급히 뛰어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대야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물을 떠 왔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마루에 앉히고는 열심히 아들의 발을 씻겼습니다.
모자는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도시 효자가 온 것도 모르고
한참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도시 효자가 시골 효자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여보게, 어떻게 기력도 없으신 어머니께 발을 씻겨달라고 하는가?
효자라는 소문을 잘못 들은 것 같군."
그러자 시골 효자가 말했습니다.
"저는 효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어머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지 기쁘게 해드립니다."
이 말을 듣는 도시 효자는 깨닫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자기 생각대로 부모님을 공경해 왔음을 알았습니다.
부모님의 얼굴에는 저 시골 효자의 어머니 같은
환한 웃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부의 배려심 (0) | 2017.08.09 |
---|---|
소용없는 말 (0) | 2017.07.04 |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0) | 2017.03.22 |
부디쳐야 산다 (0) | 2017.03.09 |
목련꽃 예찬(禮讚) (0) | 2017.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