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도원에서 나이 많은 수도사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그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수도사가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수도사들로부터 '거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나이 많은 수도사가 후배 수도사에게 말했다.
"이 단단한 흙 위에 물을 좀 부어주겠나?"
젊은 수도사가 물을 부었다.
그러나 물은 옆으로 다 흘러가고 말았다.
나이 많은 수도사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어 흙덩어리를 깨기 시작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 놓고 젊은 수도사에게
다시 한 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물은 잘 스며들었고 부서진 흙이 뭉쳐지기 시작했다.
그때 나이 든 수도사가 젊은 수도사에게 말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구먼.
여기에 씨가 뿌려지면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거야.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우리 역시 부서져야 씨가 뿌려지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거지."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음의 토양이 어떠한지에 따라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 수도, 남김없이 떠날 수도 있다.
그러니 좋은 땅이 되어야 겠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각을 세우는 '굳어진 토양'이 아닌
상대를 위해 자신을 부스러뜨리는 겸손한
'부드러운 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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