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지혜로운 생각

아름드리 블로그 2016. 12. 17. 09:07



옛날 어느 왕이 세자빈을 얻기 위해 나라 곳곳에 방을 붙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규수를 일일이 심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마지막 후보로 열 명의 처녀를 발탁했습니다.

왕은 열 명의 처녀에게 소량의 쌀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가지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너희들은 이것을 가지고 한 달 동안 먹고 지내다 오너라."

왕이 나눠준 쌀의 양은 성인이 아무리 아껴먹어도
부족한 양이었기에 모두 놀랐습니다.

어떤 처녀는 이것을 가지고 죽을 쑤어 먹었고,
또 어떤 처녀는 열 등분 하여 조금씩 조금씩 한 달 동안 아껴 먹었습니다.
한 달의 지나고 처녀들은 다시 궁전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비실비실하였고, 어떤 처녀는 쓰러져서 업혀 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처녀는 얼굴이 아주 환하고 통통해졌을 뿐 아니라
떡을 한 시루 머리에 이고 궁전에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왕이 그 처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떻게 적은 쌀로 한 달 동안 먹고, 또 떡까지 해서 왔느냐?"

그러자 처녀는 왕에게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쌀로 떡을 만들어서 장터에 가서 장사했습니다.
거기에서 남은 이윤으로 쌀을 사고 또 떡을 만들어 팔고 해서
저도 먹고 집안사람들도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은 쌀이 가지고 임금님을 위해서
떡을 만들어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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