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곡(別曲), 고려말에서 조선초에 번성한 작품으로 국문 고전 시가(詩歌) 양식의 제목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 경기체가(景畿體歌)류와 고려속요(高麗俗謠)류의 20여 편 이상이 전해 오는데, 유일하게 씨족문화(氏族文化)를 담은 구월산별곡(九月山別曲)은 경기체가 형식으로 우리 문화류문(文化柳門)의 유산인 것이라.
구월산별곡 원문(문화류씨세보 가정보)
구월산별곡은 양도공 류영(良度公 柳領 ? ~ 1430)께서 문화류씨세보(文化柳氏世譜) 영락보(永樂譜 1423)를 처음으로 완성하자 이를 기념하고, 아울러 후손들에게 조상숭모·부모효도·형제화목·군자도리 등의 덕목을 가르치고자 지으셨다. 전 4장으로 율자율(律字律)은 3344....의 형식이며, 매장 6구로 3율어율로 구성되었으며, 문화류씨세보 가정보(嘉靖譜)에 실려 있다
구월산별곡 필사본(서예가, 志原 朴洋濬)
이 책은 여러 가지 이본에 따라 그 표기와 어휘가 서로 약간씩 다르나,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다.
제1장에서 문화류씨의 발원지인 구월산과 삼지강(三支江)을 배경으로 한 유주(儒州)에서 시조 류차달(柳車達)로부터 고려조에 이어 여러 명현이 배출된 것은, 그들이 모두 선행을 쌓은 결과이니 방명(芳名)을 길이 전하되 조상의 뜻을 계승, 발전시켜 그들에게 욕됨이 없도록 당부하였다.
제2장에서는 부모님께서 낳아 길러준 은덕은 효성을 다 바쳐도 갚을 길 없음을 한탄하였다.
제3장에서는 형제간에 우애로써 구족(九族)이 화목하게 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제4장은 군자로서 안빈낙도의 생활로 은연자중하며, 인격을 완성하고 때를 기다려 움직여야 하며, 오직 임금께 일편단심으로 충성을 다 바칠 것을 강조하였다.
조선시대 보학사(譜學史)에 있어 우리 문화류씨 문중에서 최초로 족보를 편찬한 뒤에 썼다는 점과, 유교사상의 일단인 조상숭모·부모효도·형제화목·임금에 대한 충성 등 인륜의 도리를 귀감으로 삼아 후손들을 훈도하기 위한 작품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구월산별곡 편역 (시인, 류재영)
구월산 삼지 강은 유주의 승지라
옛날 고려 초에 류씨 집안 일으켰네
문간 문정 정신 장경 대대로 봉공하고
적선한 일 꽃처럼 아릿 아릿 흐르네
경기 어떠 하니 잇고
뜻 잇고 일할 때 조상 욕되게 않으리(재창)
위 날(我) 좇아(從)몇 분이니 잇고
부는 낳고 모는 키우니 자손들 번성하다
나갈때나 돌아와 뵙고 고운 옷 춤 추듯
낮 빛은 맑게 저녁에 잠자리 살펴 드리고
조석 문안 효도하여 경사가 무궁하네
경기 어떠 하니 잇고
갚을 은덕 하늘처럼 한이 없어라(재창)
위 어 나(飛)제 갑사 오리 잇고
의 좋고 의혹 없어야 형제의 진정이라.
"화합하고 다투지 말라"는 선조의 유풍
마음에 새겨 잊지 않고 평생 외운다면
그 정이 돈독 하리 서로 화목한 구족(九族)
경기 어떠 하니 잇고
형제 사이 의좋음은 천륜의 즐거움 (재창)
위 집안 싸움 나(我)는 마(休)로리라.
산채 캐고 고기 낚아도 굶 주림은 면하리
이끌리고 멈춤에 수렁이 없어야 평안 한 곳
쓰일 때 나아가고 물러나서 안빈낙도 하면
홀로 초연해 지리 배 고파도 때를 기다려라
경기 어떠 하니 잇고
나라생각 나라생각 잊지 말고 일편단심(재창)
위 하날(天)이사 알아(知)나시(飛)리이다.
구월산별곡 악보(작곡가, 이종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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