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서울문화사학회 허철회님 글>
오늘은 청계천 고서점가에 갔다가 파평윤씨이며 경북 예천 용궁이 고향인 윤동혁 선생님을 만났다. 영광서점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류씨 가정판을 내놓으며 본 적이 있느냐고 한다. 복사하여 참고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빌려 주신다. 평소에도 자료를 많이 제공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책을 간행하면 한 권 씩 기증한 것이 이런 좋은 혜택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감사하다. 문화류씨 영락보는 한국 최초의 족보로서 세종대왕5년 1423년에 나왔고, 가정보는 명종 17년 1562년에 나왔다. 전자가 소장된 곳은 황해도 구월산 자락 시조 류차달 산소아래 재사에, 후자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251번지 진성이씨 수졸당 종손인 이재령(1935년생) 씨댁이다.
우리나라에서 족보 편찬사를 보면 최초로 수보한 종문이 문화류씨요 그 연대가 조선조 세종 5년으로 서기 1423년에 해당하며 중국의 입장에서는 명나라 영락 21년이므로 명나라 연호인 영락을 따서 영락보라고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 족보는 황해도 구월산 문화류씨 대승공 묘하에 있는 재실에 소장되어 있고, 이를 봉심한 바 있는 후손이 생존하고 있어 족보의 소재는 확실하나 남한 내에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고 그 후 139년을 지나서 명종 17년 서기 1562년에 가정보가 출간되었으니 기록에 의하면 수단에서부터 간행까지 24년의 세월이 걸렸고, 부자 양대에 걸친 대역으로 그것에 관여한 인원만도 충청, 전라, 경상 3도 관찰사를 비롯하여 수령 등 대소 관원이 실무 종사자 등 300여 명이니 그 당시의 형편으로 이 일이 얼마나 거사였는지를 상상하고도 남을 것이며, 편수 내용이 요즘 많이 보는 족보와는 판이하여 외, 외5대에 걸쳐 상계를 상세히 기록하여 가히 만성보를 방불케 하며 종인과 인척내외예의 혈연의 흐름을 소상히 하여 상호의 존경과 정의를 새로이 하는데 크게 공헌하는 귀중한 기록이라 생각하며, 10책 1질이 전하여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보존되는 집안은 문화류씨의 외예가 되는 진성이씨 퇴계 선생의 예손 수졸당(李 岐) 사손댁의 세전유물이다. 1979년 5월에 문화류씨 대종회에서 영인본(전 498면)을 경인문화사에서 간행하였다. 사실 문화류씨 영락보와 가정보 및 안동권씨 성화보에 대한 연구는 전북대 사학과의 송준호 교수와 서울대 물리학과 권영대 교수와 하버드대학교 와그너 교수의 연구논문이 있다.이제는 본격적으로 분석하는 연구책자가 나와야 한다. 단편적인 논문이 아닌 저술로 승부하는 보학연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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